03용어해설

알아두면 책이 쉬워지는 핵심 단어들

이 책을 읽다 보면 조금은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 단어들은 제베르크의 생각 세계를 탐험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와 같습니다. 저자의 생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원어인 독일어 표기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 용어 해설이 여러분의 독서 여정에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 거듭남 (Regeneration, Wiedergeburt)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과 사랑’이라는 새로운 삶의 내용을 부어주심으로써,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행위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신앙의 시작점에서 하나님의 역할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 관련 단어: 회심, 성화)

  • 계몽주의 (Enlightenment, Aufklärung) 17-18세기 유럽을 휩쓴 사상으로, 인간의 ‘이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습니다. 제베르크는 계몽주의가 제시한 ‘자연 종교’ 개념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며, 기독교의 독특한 계시를 강조하기 위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 계시 (Revelation, Offenbarung)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시는 사건입니다. 제베르크에게 가장 완전한 계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역사적 인물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인격과 삶 전체를 통해 당신이 ‘거룩하고 전능한 사랑’이심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 관련 단어: 절대적 종교, 하나님의 통치)

  • 관용 (Tolerance, Toleranz) 다른 생각이나 신념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제베르크는 두 종류의 관용을 구분합니다. ① 진리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회의주의’에서 나오는 소극적 관용과, ② 자신이 믿는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사람의 신념의 자유를 존중하는 도덕적이고 적극적인 관용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관용이 후자에 속한다고 봅니다.

  • 교리 (Doctrine, Dogma/Lehre) 신앙의 내용을 정리한 가르침입니다. 제베르크는 교리를 딱딱한 규칙이 아니라, 초대 교회의 뜨거운 **신앙 경험을 보존하고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적 틀’**로 이해합니다. 그는 교리 문자 자체보다 그 교리가 담고 있는 원래의 ‘의도’와 ‘방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관련 단어: 교회, 전통, 정경)

  • 교회 (Church, Kirche) 단순히 건물이거나 조직이 아닙니다. 제베르크에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이 실현되고 성령의 능력이 역사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입니다. 세상으로부터는 자유롭지만, 세상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독특한 공동체로 그려집니다. (→ 관련 단어: 성령, 공동체)

  • 기적 (Miracle, Wunder) 자연법칙을 넘어서는 놀라운 사건입니다. 제베르크는 물리적인 기적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예수님의 말씀과 능력이 한 인간의 ‘영혼을 변화시키는 사건’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기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영적인 기적을 경험한 사람에게 물리적 기적은 더 이상 신앙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동일본질 (Homoousios, Homoousios/Wesensgleich) ‘동일한(homo) 본질(ousios)’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입니다. 4세기 니케아 공의회에서 아타나시우스가 주장한 핵심 개념으로, 아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그냥 비슷한 존재가 아니라, ‘완전히 동일한 본질’을 가지신 완전한 하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기독론 역사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 로고스 (Logos, Logos) ‘말씀’, ‘이성’, ‘원리’ 등을 의미하는 그리스 철학 용어입니다. 초대 교회는 이 개념을 빌려와,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하나님의 이성이자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 믿음 (Faith, Glaube) 단순히 ‘사실이라고 머리로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베르크에게 믿음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통치와 그분의 권위를 온몸으로 느끼고, 그분께 전적으로 나를 맡기며 복종하는 인격적이고 실존적인 경험입니다. 지식이 아닌 신뢰의 문제이며, 우리 영혼의 방향이 세상을 향하다가 하나님께로 완전히 전환되는 사건입니다. (→ 관련 단어: 종교성, 사랑, 회심)

  • 본질 (Essence, Wesen) 어떤 존재를 그 존재이게끔 하는 근본적인 성질입니다. 제베르크는 예수님의 인격을 설명할 때, ‘신성’과 ‘인성’이라는 두 개의 철학적 ‘본성(Natur)’ 개념에 얽매이기보다, 하나님의 인격적 ‘의지(Wille)’가 예수님의 인간적 삶과 하나가 된 것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 불신앙 (Unbelief, Unglaube) 단순히 ‘믿지 않음’을 넘어, 죄의 근본적인 뿌리로 설명됩니다. 하나님을 삶의 최고 권위이자 주인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대신 ‘세상의 목소리’(여론, 유행하는 사상, 자기 자신의 판단 등)를 최종적인 권위로 삼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 관련 단어: 죄, 믿음, 이기심)

  • 사랑 (Love, Liebe) 단순한 감정적인 애착이나 동정을 넘어섭니다. 이 책에서 사랑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나 자신을 헌신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 목표로 나아가도록 돕는 모든 실천적인 행동입니다. 즉, 믿음이 하나님을 향한 수용적인 태도라면, 사랑은 그 믿음에서 비롯된 능동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삶의 방식입니다. (→ 관련 단어: 믿음, 하나님의 나라)

  • 성령 (Holy Spirit, Heiliger Geist)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번째 위격입니다. 제베르크는 성령을 교회 공동체를 세우고, 각 신자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며, 믿음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 성화 (Sanctification, Heiligung) ‘거룩하게 되어감’이라는 뜻으로, 기독교인의 삶의 성장 과정을 말합니다. 회심을 통해 새로운 삶이 시작된 신자가 기도와 말씀을 통해 믿음과 사랑이 점점 더 깊어지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는 평생의 과정입니다. (→ 관련 단어: 거듭남, 회개, 투쟁)

  • 속죄 (Atonement, Sühne) ‘죄를 대신 갚는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고, 우리에게 죄책감을 넘어선 용서의 확신을 주는 사건으로 이해됩니다. (→ 관련 단어: 죄, 구원)

  • 실재 (Reality, Wirklichkeit) 단순한 생각이나 감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4강의 핵심 질문인 “기독교는 단지 완벽한 환상인가, 아니면 실재인가?”에서 사용됩니다. 제베르크는 우리 내면의 ‘믿음과 사랑’이라는 경험(주관적 실재)이 너무나 강력하기에, 그 원인인 ‘하나님’(객관적 실재)이 반드시 존재한다고 논증합니다.

  • 애니미즘 / 페티시즘 (Animism/Fetishism, Animismus/Fetischismus) 종교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에서 등장하는 원시 종교 형태입니다. 애니미즘은 세상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것이고, 페티시즘은 특정 물건에 깃든 영적 힘을 숭배하는 것입니다. 제베르크는 종교가 반드시 이런 원시적 형태에서 진화했다는 가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 영지주의 (Gnosticism, Gnosis) 초대 교회 시대의 대표적인 이단 사상입니다. 영은 선하고 물질은 악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거룩한 그리스도가 진짜 인간의 몸을 입었다는 사실을 부정했습니다. 교회는 이들과의 논쟁을 통해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자 완전한 인간’이라는 정통 교리를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 완전 (Perfection, Vollkommenheit) 기독교인의 윤리적 목표입니다. 이것은 흠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하나님께로, 불신앙으로부터 신앙과 사랑으로 향하는 삶의 방향과 노력이 온전해지는 역동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멈춤이 아닌 끊임없는 전진을 뜻합니다. (→ 관련 단어: 투쟁, 성화)

  • 이기심 (Selfishness, Selbstsucht) 제베르-크가 분석하는 ‘죄’의 핵심적인 동기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을 삶의 중심에 놓고, 자신의 만족과 쾌락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세상에 대한 사랑은 결국 이 이기심의 다른 표현이라고 봅니다. (→ 관련 단어: 죄, 사랑, 불신앙)

  • 이데아와 이상 (Idea and Ideal, Idee und Ideal) 그리스도 이전 시대의 정신적 한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플라톤 철학의 ‘이데아(Idea)’는 저 멀리 하늘에 있는 완벽하지만 추상적인 진리를, 현실의 ‘이상(Ideal)’은 땅에 발붙인 소소하고 실천적인 목표를 의미했습니다. 제베르크는 이 둘 사이의 거대한 간극이 당시 영혼들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했다고 분석합니다.

  • 이상주의 (Idealism, Idealismus) 현실보다는 완전하고 궁극적인 가치나 원리, 즉 ‘이상’을 추구하는 태도입니다. 제베르크는 10강에서 세상이 제공하는 다양한 이상주의(예: 명예, 성공, 지식 추구 등)를 언급하며, 이것들이 겉보기에는 고상하지만 결국 영혼의 근본적인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이기심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 관련 단어: 죄, 사랑)

  • 인격 (Person, Person) 단순한 개별 존재(개체)를 넘어 자유로운 의지와 관계 맺는 능력을 가진 영적 주체를 의미합니다. 제베르크는 예수님을 신성과 인성이라는 두 개의 ‘본성’으로 분석하기보다 하나님의 의지와 예수의 의지가 하나로 연합한 하나의 온전한 ‘인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자연 종교 (Natural Religion, natürliche Religion) 계몽주의 시대에 유행했던 생각으로, 모든 인간이 이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는 보편 종교가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제베르크는 이것이 비현실적인 개념이라고 비판합니다.

  • 자유의지 (Free Will, Willensfreiheit) 외부의 강요 없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입니다. 제베르크는 인간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현실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라는 역설을 기독교 신앙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관련 단어: 결정론, 죄)

  • 전능 (Almighty, Allmacht)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제베르크는 하나님의 전능을 변덕스러운 힘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라는 본질과 일치하여, 세상을 창조하고 구원으로 이끄시는 거룩한 의지의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 전통 (Tradition, Tradition)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신앙의 유산입니다. 제베르크는 교회가 이단 사상에 맞서기 위해 ‘기록된 말씀(성경)’과 함께 ‘사도적 전통’을 중요한 권위로 세웠음을 설명합니다. (→ 관련 단어: 교리, 정경)

  • 절대적 종교 (Absolute Religion, die absolute Religion) 제베르크가 기독교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표현입니다. 인간 영혼이 가진 가장 깊은 두 가지 갈망, 즉 ‘완전한 존재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과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유일하게, 그리고 완벽하게(절대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종교라는 뜻입니다. (→ 관련 단어: 종교성, 계시)

  • 정경 (Canon, Kanon) ‘잣대’나 ‘기준’을 의미하는 단어로, 교회가 공식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한 성경 66권을 가리킵니다. 교회가 수많은 문서들 중에서 무엇이 진정한 기준이 되는지를 결정한 역사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 종교성 (Religiosity, Religiosität) ‘종교’가 제도나 교리와 같은 외부적인 형태라면, ‘종교성’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내면적인 갈망입니다. 제베르크는 인간 본성 안에 초월적인 존재에게 의지하고, 영원한 목표를 향하고 싶어 하는 마음(종교성)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다고 봅니다.

  • 죄 (Sin, Sünde) 단순히 도덕 규칙을 어기는 행동이 아닙니다. 제베르크에게 죄는 하나님을 향해야 할 우리 영혼의 방향이 세상과 자기 자신을 향해 있는 근본적인 상태입니다. 즉, 불신앙과 이기적인 사랑이 죄의 본질입니다. (→ 관련 단어: 속죄, 회개, 죄책감)

  • 죄책감 (Guilt, Schuld) 죄의 필연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영혼의 고통입니다. 자신이 존재해야 할 본래의 목적(하나님을 향하는 것)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 죄책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구원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됩니다. 제베르크는 이것을 죄인을 끝까지 추격하는 고대 그리스의 '복수의 여신들'에 비유합니다. (→ 관련 단어: 죄, 속죄)

  • 초월적 (Transcendental, transzendent)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과 공간, 물질세계의 한계를 넘어서 있는 영역이나 존재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 ‘안에’ 계시면서도, 동시에 이 세상에 갇히지 않는 초월적인 분으로 설명됩니다.

  • 축복 (Blessedness, Seligkeit) 기독교인이 도달하는 삶의 상태입니다. 단순히 행복이나 만족감이 아니라, 치열한 투쟁 속에서도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느끼며 살아가는 역동적이고 기쁨이 넘치는 삶을 의미합니다.

  • 투쟁 (Struggle, Kampf)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입니다. 새로운 삶의 방향인 ‘믿음과 사랑’과, 우리 안의 옛 습관인 ‘죄의 성향’이 끊임없이 충돌하며 싸우는 내면의 역동적인 과정입니다. 이 투쟁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 관련 단어: 성화, 회개)

  • 하나님의 나라 (Kingdom of God, Reich Gottes) 예수님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죽어서 가는 천국만을 의미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로운 통치가 실현되는 모든 영역을 가리킵니다. 개인의 마음, 교회 공동체, 그리고 완성될 새로운 세상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 관련 단어: 사랑, 하나님의 통치)

  • 하나님의 통치 (Reign of God, Herrschaft Gottes) ‘하나님의 나라’가 목표라면, ‘하나님의 통치’는 그 목표를 이루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활동이자 능력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경험하는 압도적이고 거룩한 하나님의 영향력을 가리킵니다. (→ 관련 단어: 계시, 믿음)

  • 회심 (Conversion, Bekehrung) ‘방향을 바꾸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사건(거듭남)에 대해, 우리가 의지를 사용하여 능동적으로 응답하고 하나님께로 돌아나는 인간의 결단과 과정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 관련 단어: 거듭남, 믿음)